지난 글에서는 깻잎이 잘 자라지 않는 이유를 찾기 위해 수경재배기의 TDS와 pH를 처음으로 측정해 봤습니다.그때 측정한 pH는 6.1이었습니다.그런데 pH 측정기를 처음 사용하면서 한 가지를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저는 처음에 pH 측정기도 온도계처럼 전원을 켜고 물에 넣으면 바로 숫자가 나오는 기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전원을 켜고 영양액에 담그니 화면에는 곧바로 숫자가 나타났습니다.그런데 숫자가 표시된다고 해서 그 값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pH 측정기는 기준이 되는 pH 용액을 이용해 측정값을 맞추는 교정(Calibration) 과정이 필요했습니다.‘그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지?’저처럼 pH 측정기를 처음 구입하고 사용법을 찾는 분이라면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할 것..
인터넷에서 깻잎 키우기를 찾아보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는 비교적 빠르게 자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 우리 집 깻잎은 달랐습니다.죽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눈에 띄게 자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들여다보는데 며칠 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았습니다.처음에는 그냥 기다렸습니다.‘아직 어린가 보다.’‘조금 지나면 갑자기 크겠지.’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성장 속도만 느린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잎은 양쪽이 위로 봉긋하게 들려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 같았습니다. 게다가 일부 잎끝은 검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그때부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그냥 천천히 자라는 게 아니라 뭔가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빛..
케일 씨앗을 발아시키면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같은 케일 씨앗을 수경재배기에서 발아시키면서 한쪽에는 빛이 들어가고, 다른 한쪽에는 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환경을 다르게 만들어봤습니다. 그리고 같은 씨앗을 피트모스에도 심어 함께 지켜봤습니다.제가 처음 궁금했던 것은 단순했습니다.‘케일 씨앗은 빛이 있는 곳과 없는 곳에서 발아 속도나 새싹의 모습이 달라질까?’ 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발아 속도가 아니었습니다.빛이 들어가지 않도록 호일로 감싸두었던 곳에서 발아한 케일의 떡잎이 제가 생각했던 연두색이나 초록색과 전혀 다른 색을 띠고 있었습니다.자주색이었습니다.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작은 꽃이나 보석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그래서 저 혼자 이 케일에게 ‘보..
수경재배를 시작하고 나서 생각보다 어려웠던 일이 하나 있습니다.물을 채우는 것도, 양액을 맞추는 것도, 조명을 관리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기다리는 일이었습니다.씨앗을 심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봤습니다.‘왜 아직 발아하지 않았지?’‘왜 이렇게 천천히 자라지?’‘영양액이 부족한 걸까?’‘조명이 문제일까?’어제와 오늘이 별로 달라 보이지 않으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제가 깻잎을 보며 또 같은 말을 하고 있을 때 아들이 제게 아주 짧은 한마디를 했습니다.“하지만 자라고 있잖아요.”별것 아닌 것 같은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빨리 자라지 않는 것만 보고 있었습니다초보 농부에게 식물의 하루는 참 깁니다.씨앗을 심은 다음 날이면 혹시 싹이 나왔나 들여다보고, 아침..
6월 11일에 파종한 케일을 드디어 처음 수확했습니다.깻잎을 키워보고 싶어서 시작했던 수경재배였는데, 청경채에 이어 케일까지 직접 수확하게 됐습니다.그런데 이번 첫 수확은 케일을 따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직접 키운 케일에 사과와 당근, 아몬드를 넣어 아이들과 케일 주스를 만들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식감이 꽤 거칠었습니다.아이들도 맛보다 먼저 입안에 남는 건더기를 이야기했습니다.‘뭐가 문제였을까?’케일 때문인지, 믹서기 때문인지, 함께 넣은 재료 때문인지 궁금해졌습니다.그래서 이번에는 수경재배 케일의 첫 수확부터 직접 만든 케일 주스가 왜 거칠었는지까지 하나씩 기록해 봤습니다. 수경재배 케일 첫 수확, 작은 잎도 먹어도 될까 고민하다가 결국 따봤습니다청경채를 처음 수확해 라면에 넣어 먹은 뒤였습니다..
6월 11일에 파종한 청경채를 7월 6일, 파종 25일 만에 처음 수확했습니다.같은 날 파종한 케일과 비교하면 키는 아직 더 작았습니다. 그래서 며칠 더 키울까 고민도 했습니다.그런데 그날은 밥을 제대로 차릴 기운이 없을 만큼 힘든 하루였습니다.결국 라면을 끓이기로 했고, 주방에 서 있다가 수경재배기에서 자라고 있는 청경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조금 작아도 오늘 한번 먹어볼까?’그렇게 제 첫 청경채 수확은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아이들 라면 위에 올리는 작은 한 줌으로 시작됐습니다. 파종 25일, 케일보다 작았지만 청경채를 먼저 수확했습니다청경채와 케일은 6월 11일 같은 날 파종했습니다.처음에는 둘의 성장 속도를 비교해 보는 재미로 키웠습니다. 본잎이 나오는 속도는 청경채도 빨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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