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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깻잎이 잘 자라지 않는 이유를 찾기 위해 수경재배기의 TDS와 pH를 처음으로 측정해 봤습니다.
그때 측정한 pH는 6.1이었습니다.
그런데 pH 측정기를 처음 사용하면서 한 가지를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저는 처음에 pH 측정기도 온도계처럼 전원을 켜고 물에 넣으면 바로 숫자가 나오는 기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전원을 켜고 영양액에 담그니 화면에는 곧바로 숫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숫자가 표시된다고 해서 그 값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pH 측정기는 기준이 되는 pH 용액을 이용해 측정값을 맞추는 교정(Calibration)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지?’
저처럼 pH 측정기를 처음 구입하고 사용법을 찾는 분이라면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가정용 디지털 pH 측정기를 처음 사용하면서 실제로 교정했던 과정을 순서대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pH 측정기는 제품마다 교정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은 버퍼 파우더와 CAL 버튼을 이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측정기의 설명서에 적힌 교정액 종류와 교정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가장 먼저 따라야 합니다.
pH 측정기 사용법|측정하기 전에 버퍼 용액부터 준비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pH 측정기에는 교정용 버퍼 파우더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것은 pH 측정기, pH 6.86 버퍼 파우더, pH 4.00 버퍼 파우더, 깨끗한 물, 그리고 버퍼 용액을 만들 용기였습니다.

여기서 처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버퍼 파우더는 그냥 적당한 양의 물에 녹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버퍼 파우더에는 한 봉지를 물 250mL에 녹여 사용하도록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 250mL를 준비하고 버퍼 파우더 한 봉지를 전부 넣어 충분히 녹였습니다.
처음에는 집에 있는 작은 종이컵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250mL를 담기에는 작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필요한 물의 양을 먼저 확인하고 그보다 큰 용기를 준비하는 편이 편했습니다.
다만 모든 버퍼 파우더가 250mL 기준인 것은 아닙니다. 제품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버퍼 봉투나 설명서에 표시된 물의 양을 확인한 뒤 정확하게 맞춰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 역시 가능하면 버퍼 제조사가 안내하는 종류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정의 기준이 되는 용액을 만드는 과정인 만큼, 임의로 물의 종류를 정하기보다 제품의 안내를 따르는 편이 좋습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나니 이제 실제 교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pH 측정기 교정 방법|먼저 pH 6.86 버퍼 용액에서 CAL 버튼을 눌렀습니다
먼저 pH 6.86 버퍼 파우더 한 봉지를 제품에 표시된 양인 물 250mL에 완전히 녹였습니다.
그다음 pH 측정기의 전원을 켰습니다.
측정기 끝에 있는 전극 부분을 준비한 pH 6.86 버퍼 용액에 담갔습니다. 이때 측정기를 너무 깊게 넣기보다는 제가 사용하는 제품에서 안내하는 침수 범위를 확인해 전극 부분이 충분히 잠기도록 했습니다.
용액에 넣자 화면의 숫자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기다린 뒤 제가 사용하는 측정기의 설명에 따라 CAL 버튼을 눌러 교정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pH 측정기가 똑같이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제품은 CAL 버튼을 길게 눌러야 하고, 어떤 제품은 짧게 누르거나 특정 순서로 버튼을 조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동으로 표준액을 인식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따라서 ‘CAL 버튼은 무조건 몇 초 동안 누른다’라고 외우기보다는 자신의 측정기 설명서에 적힌 교정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제가 사용한 측정기에서는 교정 과정이 진행되면서 표준 버퍼 용액을 기준으로 값이 맞춰졌습니다.
처음에는 화면에 정확히 6.86이 뜨는지만 보고 있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교정은 단순히 내가 손으로 숫자를 6.86에 맞추는 작업이 아니라, 정해진 pH를 가진 표준 용액을 기준으로 측정기의 값을 맞춰주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직접 해보고 나니 왜 그냥 수돗물이나 영양액에 넣어서 교정하면 안 되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정에는 pH 값을 알고 있는 표준 용액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pH 4.00으로 두 번째 교정|용액을 바꿀 때는 전극을 먼저 헹궜습니다
pH 6.86 버퍼 용액에서 교정을 마친 뒤에는 바로 pH 4.00 용액에 넣지 않았습니다.
전극에 앞에서 사용했던 6.86 버퍼 용액이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두 용액이 서로 섞이면 표준 버퍼의 pH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극을 깨끗한 물로 헹군 뒤 다음 교정을 진행했습니다. 헹군 전극은 세게 문질러 닦지 않고 물기를 조심스럽게 제거했습니다.
그다음에는 pH 4.00 버퍼 용액을 만들었습니다.
이것 역시 제가 사용한 제품은 버퍼 파우더 한 봉지를 물 250mL에 녹이는 방식이었습니다. 파우더가 충분히 녹은 것을 확인한 뒤 전극을 용액에 담그고 제 측정기의 교정 방법에 따라 다시 CAL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에서는 이렇게 두 종류의 버퍼를 이용해 교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서로 다른 pH의 표준액을 사용하는 걸까요?
여러 기준점으로 교정할 수 있는 측정기는 측정하려는 범위에서 기기의 반응을 더 정확하게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경재배에서는 약산성 영역의 pH를 자주 확인하기 때문에 그 주변의 표준 버퍼를 이용한 교정이 유용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pH 측정기는 반드시 6.86을 먼저 하고 4.00을 두 번째로 해야 한다’고 모든 제품에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제품에 따라 권장하는 표준액과 교정 순서가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사용한 숫자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pH 측정기가 어떤 표준액과 어떤 교정 방식을 요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pH 측정기 실제 사용법|교정을 끝낸 뒤 수경재배 영양액을 측정했습니다
교정을 끝내고 나서야 제가 정말 궁금했던 수경재배기의 영양액을 측정했습니다.
사용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먼저 전극을 깨끗한 물로 헹군 뒤 영양액에 담갔습니다. 그리고 화면의 숫자가 계속 크게 움직이지 않고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제가 깻잎을 키우고 있던 수경재배기의 영양액을 측정했을 때 나온 값은 약 pH 6.1이었습니다.
처음에는 pH 측정기를 사면 전원을 켜고 영양액에 넣어 숫자만 읽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 보니 실제 측정보다 그전에 해야 하는 준비가 더 중요했습니다.
표준 버퍼 용액을 제대로 만들었는지, 측정기가 교정되어 있는지, 서로 다른 용액을 측정할 때 전극을 헹궜는지 같은 과정이 측정값을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기본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용 후 관리도 중요했습니다.
특히 pH 측정기의 전극은 제품에 따라 보관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일부 pH 전극은 마른 상태로 오래 보관하는 것이 좋지 않고 전용 보관액을 사용하도록 안내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용 후 무조건 말려 보관하기보다는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의 설명서에서 세척과 보관 방법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처럼 처음 pH 측정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버퍼 용액 준비 → 교정 → 전극 헹굼 → 실제 영양액 측정.
저는 이 순서를 알고 나니 오히려 사용법이 훨씬 단순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교정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무 준비 없이 화면에 나타난 숫자를 보는 것보다 기준 용액으로 측정기를 확인한 뒤 사용하는 편이 마음이 놓였습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pH 측정기는 처음부터 영양액에 넣어 숫자만 확인하기보다 사용 전 제품 설명서의 교정 방법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 제가 사용한 제품은 pH 6.86과 pH 4.00 버퍼 파우더를 이용해 교정하는 방식이었고, 각 파우더는 제품 표시대로 물 250mL에 녹였습니다.
🌱 서로 다른 버퍼 용액을 사용할 때는 전극을 깨끗한 물로 헹군 뒤 다음 용액에 넣었습니다.
🌱 교정을 마친 뒤 깻잎 수경재배기의 영양액을 측정했고 약 pH 6.1이 나왔습니다.
🌱 직접 해보니 pH 측정기 사용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숫자나 버튼 조작을 외우는 것보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의 교정 방법과 버퍼 기준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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