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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에 파종한 청경채를 7월 6일, 파종 25일 만에 처음 수확했습니다.

같은 날 파종한 케일과 비교하면 키는 아직 더 작았습니다. 그래서 며칠 더 키울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밥을 제대로 차릴 기운이 없을 만큼 힘든 하루였습니다.

결국 라면을 끓이기로 했고, 주방에 서 있다가 수경재배기에서 자라고 있는 청경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금 작아도 오늘 한번 먹어볼까?’

그렇게 제 첫 청경채 수확은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아이들 라면 위에 올리는 작은 한 줌으로 시작됐습니다.

 

파종 25일, 케일보다 작았지만 청경채를 먼저 수확했습니다

청경채와 케일은 6월 11일 같은 날 파종했습니다.

처음에는 둘의 성장 속도를 비교해 보는 재미로 키웠습니다. 본잎이 나오는 속도는 청경채도 빨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키에서는 케일이 더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수경재배기에서 자라고 있는데도 케일이 훨씬 크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케일이 먼저 수확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먼저 식탁에 오른 것은 청경채였습니다.

파종 25일째인 7월 6일, 청경채의 겉잎이 어느 정도 자라 있었습니다. 포기 전체를 뽑을 정도로 크지는 않았지만 바깥쪽 잎 몇 장은 따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보였습니다.

파종 25일째 수경재배기에서 자란 청경채 수확 전 모습
파종 25일째인 7월 6일, 아직 포기는 작았지만 바깥쪽 잎은 수확할 수 있을 만큼 자랐습니다.

청경채는 재배 환경과 품종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어린잎을 먹는 경우에는 완전히 큰 포기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깥쪽 잎부터 수확할 수 있습니다.

제가 키운 청경채도 가운데 생장점과 어린잎은 그대로 두고 바깥쪽의 큰 잎만 골라 따기로 했습니다.

상추처럼 겉잎을 조금씩 수확하면 계속 새잎이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처음 수확한 청경채를 손에 모아보니 한 끼 반찬으로 만들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직접 씨앗을 심고 25일을 기다려 얻은 첫 수확이라 몇 장 되지 않는 잎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미있었던 것은 성장 속도 비교에서는 케일에게 뒤처진 것처럼 보였던 청경채가 겉잎 수확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먼저 식탁에 올라왔다는 점이었습니다.

키가 더 크다고 반드시 먼저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식물마다 수확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직접 키우면서 알게 됐습니다.

힘든 날 라면에 올린 청경채, 아이들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그날은 낮부터 힘든 일이 몰려 밥을 제대로 만들 기운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녁은 라면으로 정했습니다.

물을 올리고 라면을 준비하다가 문득 수경재배기의 청경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째가 청경채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날따라 더 눈에 밟혔습니다.

아직 조금 작은데 며칠 더 키울까 고민했지만, 그날은 그냥 몇 장 따서 라면에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수경재배 청경채 파종 25일 첫 수확 잎
파종 25일 만에 처음 수확한 청경채입니다. 양은 많지 않았지만 아이들 라면에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수확한 청경채를 씻어 라면 위에 올렸습니다.

끓이고 나니 청경채가 생각보다 더 작아졌습니다. 처음부터 양이 많지 않았는데 익으면서 부피까지 줄어 ‘청경채 넣은 거 맞아?’ 싶을 정도였습니다.

직접 키운 수경재배 청경채를 넣어 끓인 라면
처음 수확한 청경채를 아이들 라면에 넣어 함께 먹었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꽤 특별한 한 그릇이었습니다.

마트에서 산 청경채를 넣은 것이 아니라 씨앗부터 직접 키워 처음 수확한 채소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그릇에 라면을 나눠주면서 청경채는 첫째 그릇에 많이 넣어줬습니다. 평소 청경채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평소에는 청경채를 싫어해 자기 그릇에서 꺼내 제 그릇으로 넘기던 딸이 갑자기 자기도 청경채를 달라고 했습니다.

“넌 청경채 안 먹잖아.”

그랬더니 그날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청경채를 먹어본 뒤에는 “청경채 맛있어요.”라고 했습니다.

왜 맛있냐고 물었더니 특별한 설명은 하지 못하고 그냥 맛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이 한마디를 했습니다.

“먹는데 엄마의 정성이 느껴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하루 종일 쌓였던 피로가 조금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느낌이냐고 물었더니 “그런 게 있어요.”라며 이번에는 아들이 청경채 한입을 제 입에 넣어줬습니다.

저도 그날 처음 제가 키운 청경채를 먹어봤습니다.

아직 어린잎이라 그런지 식감이 부드러웠고, 평소 먹던 청경채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양은 아주 적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키운 채소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경험은 수확량과는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겉잎만 딴 청경채는 다시 자랄까? 첫 수확 뒤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처음 수확할 때는 포기 전체를 뽑지 않았습니다.

가운데 생장점과 어린잎은 그대로 남겨두고 바깥쪽 큰 잎만 골라 땄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겉잎만 수확하면 다시 새잎이 올라오지 않을까?’

청경채처럼 잎을 먹는 채소는 생장점이 살아 있다면 바깥쪽 잎을 일부 수확하고 계속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 반복 수확이 가능한지, 수확 뒤 잎 크기나 성장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재배 환경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첫 수확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관찰 시작점이 됐습니다.

겉잎 수확 후 생장점과 어린잎이 남아 있는 수경재배 청경채
겉잎을 수확한 뒤에도 가운데 생장점과 어린잎은 남겨두었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는 뿌리가 물과 영양액에 계속 닿아 있으니, 잎을 수확한 뒤 새로운 잎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오는지도 계속 관찰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첫 수확이라 욕심내지 않고 몇 장만 땄습니다.

청경채가 다시 새잎을 만들면 다음에는 얼마나 기다린 뒤 두 번째 수확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수확 시기를 크기만으로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마트에서 파는 청경채처럼 충분히 커져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키워보니 어린잎도 먹을 수 있었고, 필요한 만큼만 겉잎을 따는 방식도 가능했습니다.

특히 거실이나 베란다처럼 공간이 작은 환경에서는 포기를 한 번에 뽑는 것보다 바깥쪽 잎만 수확하며 오래 키우는 방식이 더 잘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첫 수확은 몇 장으로 끝났지만 앞으로 계속 새잎이 나온다면 한 포기에서 여러 번 먹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첫 수확만 기록해두고, 이후 청경채가 다시 어떻게 자라는지 계속 관찰해 보기로 했습니다.

파종 25일 만에 첫 수확은 했지만, 이 청경채의 수확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6월 11일 파종한 청경채를 7월 6일, 파종 25일 만에 처음 수확했습니다.

🌱 케일보다 키는 작았지만 겉잎부터 수확할 수 있어 청경채가 먼저 식탁에 올라왔습니다.

🌱 몇 장 되지 않는 첫 수확이었지만 아이들과 라면에 넣어 먹으면서 직접 키운 채소의 재미를 처음 제대로 느꼈습니다.

🌱 가운데 생장점은 남겨두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새잎이 올라오는지 계속 지켜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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