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깻잎을 수확해 김밥을 만들어 먹은 뒤, 거실농장의 깻잎은 다시 새로운 잎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직접 키운 깻잎을 처음 먹었을 때는 수확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씨앗부터 지켜본 식물에서 정말 먹을 수 있는 잎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고, 몇 장 되지 않는 깻잎을 아껴 김밥에 넣어 먹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그런데 두 번째 수확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이날은 첫째와 가장 친한 형이 집에 놀러 온 날이었습니다.아들은 깻잎을 보자마자 말했습니다.“엄마, 깻잎 다 자랐어요! 따서 잘게 썰어서 형이 가져온 피자 위에 올려 먹어요!”저도 좋은 생각이라며 그러자고 했습니다.그런데 수박을 먹고 피자를 먹느라 정신이 팔려 깻잎은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저녁밥을 준비하다가 그제야 깻잎이 생각났습니다.문제는 ..
지난 기록에서 깻잎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자리에서 뜻밖의 페퍼민트를 만났습니다.아주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 페퍼민트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자랐습니다. 줄기에 하얀 털 같은 것이 보여 곰팡이가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고, 키가 빠르게 자라는 동안 가느다란 줄기가 휘청거려 이쑤시개를 지지대로 세워주기도 했습니다.그리고 거실농장 2호점의 독립된 화분으로 이사까지 마쳤습니다.처음에는 깻잎을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작은 새싹이었는데, 이제는 잎을 직접 따서 먹어볼 수 있을 만큼 자란 것입니다.앞선 기록의 마지막에 이런 이야기를 남겼습니다.‘직접 키운 민트 잎으로 처음 차를 마시는 날도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습니다.’생각보다 그날이 빨리 찾아왔습니다.페퍼민트를 볼 때마다 잎을 살짝 만져 향을 맡아보기만 했는데,..
페퍼민트를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자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깻잎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자리에서 아주 작은 떡잎으로 나타났던 페퍼민트였습니다. 씨앗이 워낙 작아서 언제 발아했는지도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는데, 일단 자라기 시작하니 성장 속도는 제가 키우던 다른 식물들과 꽤 달랐습니다.하루가 다르게 줄기가 길어졌습니다.처음에는 잘 자라는 모습이 마냥 신기했습니다. 깻잎은 새잎 하나가 얼마나 커졌는지 들여다보게 만들었다면 페퍼민트는 며칠 사이에 키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확인하게 만드는 식물이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 이상했습니다.키는 계속 커지는데 줄기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가늘었습니다. 위쪽에는 잎이 계속 생기는데 줄기가 그 무게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점점 한쪽으로..
깻잎 1호와 2호가 먼저 거실농장 2호점으로 이사한 뒤에도 작은 수경재배기에는 아직 두 식물이 남아 있었습니다.막내 깻잎 3호와 페퍼민트였습니다.깻잎 3호는 1호와 2호를 옮길 당시에는 아직 조금 작았습니다. 페퍼민트 역시 아주 작은 씨앗에서 뒤늦게 발아해 자라기 시작한 터라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그래서 먼저 자란 식물부터 옮기고 둘은 기존 수경재배기에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며칠이 지나자 위에서는 새잎이 커지고 아래에서는 뿌리가 계속 길어졌습니다. 이제는 두 식물 모두 하이드로볼을 채운 큰 화분으로 옮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번에는 깻잎 3호와 페퍼민트 차례입니다.그런데 막상 두 식물을 꺼내보니 잎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뿌리였습니다.같은 수경재배기 안에서 함께 자랐는데..
말레이시아 이포에서 생활하면서 생각보다 자주 떠오른 채소가 있습니다.바로 깻잎입니다.이포에서는 제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깻잎을 쉽게 살 수 없었습니다. 깻잎을 사려면 페낭이나 쿠알라룸푸르의 한인마트까지 가야 했습니다.그래서 3월 20일, 결국 직접 키워보기로 했습니다.발아가 되지 않아 다시 심기도 하고, 씨앗이 물러져 속상하기도 했습니다.그렇게 몇 달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처음으로 깻잎을 수확했습니다.첫 수확은 단 여섯 장.그리고 그날 저녁, 그 여섯 장으로 우리 집 첫 깻잎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수경재배 깻잎 첫 수확, 1호에서 4장 2호에서 2장을 땄습니다깻잎을 직접 키우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마트에서 사 먹을 때는 깻잎이 언제 수확된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직접 키우니 잎 하나를..
평화롭던 우리 집 거실에서 사고가 났습니다.아이들이 놀다가 수경재배기를 건드렸고, 제가 매일 들여다보던 배지와 씨앗이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졌습니다.깻잎 하나 발아시키겠다고 몇 번이나 다시 심고, 아침마다 씨앗부터 확인하던 때라 순간적으로 속상한 마음이 컸습니다.그런데 이날의 사고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아이들이 건넨 그림 한 장 때문이었습니다.그 그림에는 비를 맞으며 행복해하는 씨앗과 커다란 나무, 그리고 흙 속에 수많은 지렁이가 그려져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귀여워 웃었는데 그림을 계속 보다 보니 한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지렁이가 많은 흙에서는 정말 식물이 잘 자랄까?”그리고 그 궁금증은 다시 제가 하고 있는 수경재배로 이어졌습니다.흙도 지렁이도 없는 우리 집 수경재배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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