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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1호와 2호가 먼저 거실농장 2호점으로 이사한 뒤에도 작은 수경재배기에는 아직 두 식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막내 깻잎 3호와 페퍼민트였습니다.
깻잎 3호는 1호와 2호를 옮길 당시에는 아직 조금 작았습니다. 페퍼민트 역시 아주 작은 씨앗에서 뒤늦게 발아해 자라기 시작한 터라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자란 식물부터 옮기고 둘은 기존 수경재배기에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위에서는 새잎이 커지고 아래에서는 뿌리가 계속 길어졌습니다. 이제는 두 식물 모두 하이드로볼을 채운 큰 화분으로 옮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깻잎 3호와 페퍼민트 차례입니다.
그런데 막상 두 식물을 꺼내보니 잎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
뿌리였습니다.
같은 수경재배기 안에서 함께 자랐는데 깻잎과 페퍼민트의 뿌리 모습은 꽤 달랐습니다.
이번 기록은 그렇게 마지막까지 작은 수경재배기에 남아 있던 두 식물을 새로운 화분으로 옮긴 날의 이야기입니다.
수경재배 깻잎 이식, 3호는 왜 조금 더 기다렸을까?
깻잎 1호와 2호를 거실농장 2호점으로 옮길 때 3호도 함께 옮길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3호는 먼저 자란 두 포기보다 확실히 작았습니다. 잎도 작았고 포트 아래로 내려온 뿌리도 조금 더 자랄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세 포기를 같은 날 옮기는 대신 3호만 기존 수경재배기에 조금 더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수경재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언제 옮겨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명확한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잎이 몇 장 나오면 옮긴다거나, 파종 후 며칠이 지나면 옮긴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깻잎 세 포기를 직접 키워보니 날짜나 잎의 개수 하나만으로 이식 시기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종류의 식물도 자라는 속도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1호와 2호를 먼저 옮길 때 두 포기를 꺼내보고 꽤 놀랐습니다. 같은 수경재배기에서 자랐는데도 1호는 잎이 훨씬 크고 뿌리도 길고 풍성했습니다. 2호는 그보다 작았습니다.
3호는 더 천천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본잎이 몇 장인가’만 세기보다 식물 전체의 모습을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잎이 계속 나오고 있는지, 포트 아래로 뿌리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지금보다 큰 공간으로 옮겨도 뿌리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지를 살펴봤습니다.
제가 준비한 새 화분에는 흙 대신 하이드로볼이 들어 있습니다. 작은 뿌리를 하이드로볼 사이로 내려 자리를 잡아줘야 했기 때문에 저는 조금 서두르기보다 뿌리가 충분히 자랐다고 느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며칠을 더 키운 뒤 다시 본 3호는 여전히 1호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처음보다 뿌리가 확실히 자라 있었습니다.
이제는 옮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깻잎의 크기를 똑같이 맞추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각자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면 이사하는 날도 달라도 괜찮았습니다.
깻잎 3호 하이드로볼 이식, 드디어 세 남매가 모였습니다
기존 수경재배기에서 깻잎 3호를 조심스럽게 꺼냈습니다.
1호와 2호를 옮길 때 한 번 해본 작업이라 처음보다는 익숙했습니다. 뿌리가 한꺼번에 끊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꺼낸 뒤 새 화분의 하이드로볼 사이에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뿌리를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주고 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주변을 다시 하이드로볼로 채워주었습니다.

새 화분에 들어간 3호를 보니 먼저 이사한 1호와 2호보다 여전히 작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차이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같은 환경에서 자란 1호와 2호도 성장 속도가 상당히 달랐다는 것을 직접 봤기 때문입니다. 먼저 자란 식물은 먼저 옮기고, 조금 느린 식물은 기다렸다가 옮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깻잎 세 포기를 나란히 놓고 보니 또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이 깻잎들에게 조금 특별한 호칭이 있습니다.
1호와 2호를 처음 이식하던 날 딸아이가 옆에서 도와주다가 1호를 오빠, 2호를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식물의 실제 성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가 재미로 붙인 설정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으로 합류한 3호는 자연스럽게 막내가 됐습니다.
막내 3호를 빈 화분에 넣어주자 먼저 이사해 있던 오빠와 언니 옆으로 막내까지 들어간 모습이 됐습니다.
처음 거실농장 2호점을 준비할 때 여섯 개의 커다란 빈 화분을 바라보며 무엇을 심을지 고민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여러 작물을 고민한 끝에 그중 세 자리를 깻잎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이포에서 제가 평소 장을 보는 곳에서는 깻잎을 구할 수 없고, 애초에 제가 수경재배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도 직접 깻잎을 키워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세 자리가 이날 드디어 모두 채워졌습니다.
깻잎 1호, 2호, 3호.
크기는 서로 달랐지만 이제 세 포기 모두 자기 화분 하나씩을 갖게 됐습니다.
페퍼민트 하이드로볼 이식, 깻잎과 다른 뿌리가 보였습니다
이번 이사의 두 번째 주인공은 페퍼민트였습니다.
페퍼민트는 깻잎과 달리 처음부터 거실농장 2호점에 넣으려고 계획해서 키운 식물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작은 씨앗을 배지에 심어두었는데 씨앗이 워낙 작고 배지 색도 어두워 어디에 심었는지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그 배지에 페퍼민트 씨앗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다시 깻잎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심은 깻잎을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아주 작은 민트 새싹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다시 만난 페퍼민트가 어느새 큰 화분으로 옮길 만큼 자랐습니다.
페퍼민트를 기존 포트에서 꺼내보니 이번에는 잎보다 뿌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키운 깻잎의 뿌리와는 모습이 달랐습니다.
페퍼민트 쪽에는 가느다란 잔뿌리가 여러 갈래로 뻗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수조 안에 들어 있어 제대로 볼 수 없던 부분이라 이식하는 날이 되어서야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수경재배를 하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매일 위에서 잎이 얼마나 커졌는지만 보고 있는데 식물을 꺼내는 날에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란 뿌리까지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퍼민트의 뿌리도 조심스럽게 하이드로볼 사이로 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페퍼민트에게는 화분 한 칸을 통째로 주었습니다.
민트류는 줄기의 마디에서 뿌리를 만들 수 있고 환경이 맞으면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특성이 있습니다. 흙에서는 화분이나 화단 안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화분은 흙이 아니라 하이드로볼을 채운 수경재배 방식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흙에서 자라는 민트처럼 퍼질지, 뿌리가 하이드로볼 사이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저에게는 오히려 그것이 새로운 관찰거리가 됐습니다.
다른 작물과 한 화분에 섞어 심지 않고 독립된 공간에서 키우면 앞으로 페퍼민트의 뿌리와 줄기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좀 더 쉽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깻잎을 기다리던 자리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작은 새싹에게 이제 화분 하나가 통째로 생겼습니다.
이날 깻잎 3호와 페퍼민트의 이사가 끝나면서 거실농장 2호점의 여섯 자리 가운데 네 자리가 채워졌습니다.
남은 두 자리는 케일의 자리입니다.
케일도 날짜를 정해놓고 서둘러 옮기기보다는 충분히 자라는 것을 기다렸다가 데려오려고 합니다.

🌱 거실농장 2호점 현재 모습
| 자리 | 작물 | 상태 |
| 3칸 | 깻잎 1·2·3호 | 이식 완료 |
| 1칸 | 페퍼민트 | 이식 완료 |
| 2칸 | 케일 | 성장 중, 이식 대기 |
※ 저는 같은 종류라도 성장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뒤, 날짜를 정해 한꺼번에 옮기기보다 각 식물의 뿌리와 성장 상태를 살펴가며 차례로 이식했습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조금 늦게 자란 깻잎 3호와 페퍼민트까지 하이드로볼 화분으로 이사를 마쳤습니다.
🌱 꺼내보니 깻잎과 페퍼민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다른 모습의 뿌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 이제 여섯 자리 중 네 자리가 찼습니다. 남은 두 자리는 케일이 자라기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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