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첫 번째 깻잎을 수확해 김밥을 만들어 먹은 뒤, 거실농장의 깻잎은 다시 새로운 잎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키운 깻잎을 처음 먹었을 때는 수확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씨앗부터 지켜본 식물에서 정말 먹을 수 있는 잎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고, 몇 장 되지 않는 깻잎을 아껴 김밥에 넣어 먹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수확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날은 첫째와 가장 친한 형이 집에 놀러 온 날이었습니다.
아들은 깻잎을 보자마자 말했습니다.
“엄마, 깻잎 다 자랐어요! 따서 잘게 썰어서 형이 가져온 피자 위에 올려 먹어요!”
저도 좋은 생각이라며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박을 먹고 피자를 먹느라 정신이 팔려 깻잎은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저녁밥을 준비하다가 그제야 깻잎이 생각났습니다.
문제는 먹을 사람은 많은데 충분히 자란 깻잎은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마음 편하게 수확해도 될 만큼 자란 잎은 두 장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집에 손님까지 와 있는데 깻잎 두 장을 내놓기는 너무 적어 보였습니다.
결국 욕심을 조금 냈습니다.
조금 더 자라게 두고 싶었던 잎까지 두 장 더 따서 총 네 장을 수확했습니다.
그리고 네 장을 따고 난 깻잎을 바라보다가 아이들과 함께 웃음이 터졌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법 풍성해 보였던 깻잎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두 번째 수확에서는 깻잎 네 장보다 그 뒤에 벌어진 일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깻잎 두 번째 수확, 먹을 사람은 많은데 잎은 4장뿐이었습니다
첫 수확 때는 깻잎을 따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웠습니다.
어디에 가위를 대야 하는지도 낯설었고, 직접 키운 잎이라 하나를 따는 것도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번 수확해보고 나니 두 번째에는 조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수확할 깻잎이 갑자기 많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날 수확한 것은 깻잎 1호였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제가 생각한 적당한 수확량은 두 장 정도였습니다. 비교적 크게 자란 잎 두 장을 따고 나머지는 조금 더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평소와 상황이 달랐습니다.
아이 둘에 첫째 친구까지 있었고 저도 함께 먹으려면 두 장으로는 너무 부족해 보였습니다.
결국 아직 조금 더 두고 싶었던 잎 두 장까지 추가로 수확했습니다.
총 네 장.
마트에서 깻잎을 산다면 네 장은 별것 아닌 양입니다. 하지만 당시 거실농장에서는 한 포기에서 한꺼번에 네 장을 수확하는 것이 꽤 큰 일이었습니다.
수확하기 전에는 ‘네 장 정도인데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따고 나니 생각보다 변화가 컸습니다.
잎이 여러 방향으로 펼쳐져 있을 때는 제법 풍성해 보였는데 네 장이 사라지자 줄기와 위쪽 잎 몇 장만 남았습니다.
수확 전과 후를 사진으로 비교하니 더 확실했습니다.

처음 깻잎을 키울 때는 잎이 하나 새로 나올 때마다 세어보곤 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몇 장을 남겨놓을 것인지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먹을 수 있는 잎이 생겼다’와 ‘지금 이 잎을 따는 것이 좋다’는 조금 다른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손님과 함께 먹고 싶은 마음에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많이 수확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가위를 내려놓자마자 바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깻잎 4장을 수확했더니, 남은 잎이 토끼 귀처럼 보였습니다
네 장을 수확하고 다시 깻잎 1호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잎이 사방으로 펼쳐져 제법 풍성해 보였는데 커다란 잎 네 장이 한꺼번에 사라지자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위쪽에 남은 잎 두 장이 줄기 양쪽에서 쫑긋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고 있으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이 터졌습니다.
“토끼 귀 같다.”
정말 그렇게 보였습니다.

깻잎 1호는 우리 집에서 오빠라고 부르는 식물인데, 이날만큼은 토끼 귀를 달고 있는 것처럼 보여 괜히 더 귀여웠습니다.
그런데 웃고 난 뒤에는 조금 걱정도 됐습니다.
‘내가 너무 많이 땄나?’
잎은 우리가 먹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식물에게는 광합성을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빛을 받은 잎에서 만들어진 에너지가 새로운 잎과 줄기, 뿌리가 자라는 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아직 크지 않은 식물에서 잎을 한꺼번에 많이 제거하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잎의 면적도 함께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는 수확할 때 큰 잎만 볼 것이 아니라, 따고 난 뒤 식물에 잎이 얼마나 남는지도 함께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반대로 아래쪽의 오래된 잎이나 충분히 자란 바깥잎을 조금씩 수확하면서 가운데 생장부와 어린잎을 남겨두면 한 포기에서 계속 새로운 잎을 수확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깻잎을 여러 번 수확해 먹으려면 단순히 ‘얼마나 큰 잎인가’뿐 아니라 ‘따고 난 뒤 식물에 잎이 얼마나 남는가’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정확한 비율을 재서 수확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식물을 보면서 충분히 자랐다고 생각한 잎을 골랐고, 손님과 함께 먹고 싶은 마음에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두 장을 더 땄습니다.
그래서 이 경험을 ‘깻잎은 한 번에 네 장씩 따도 된다’는 의미로 기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식물의 크기와 남아 있는 잎의 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번에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작은 깻잎에서는 네 장도 생각보다 큰 비중이었다는 것.
수확 전과 수확 후의 사진이 그것을 가장 잘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가운데 자라는 부분과 어린잎은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 궁금해진 것은 하나였습니다.
네 장이나 내어준 깻잎 1호가 이후 다시 얼마나 빠르게 잎을 채워갈까?
첫 수확 때는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면, 이번에는 수확량에 따라 다시 잎을 채우는 속도도 달라질까 하는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귀한 네 장은 이날 저녁 식탁으로 향했습니다.
깻잎 4장으로 만든 반찬, 마지막 한 조각에서 시작된 양보
수확한 깻잎은 네 장이 전부였습니다.
그대로 한 사람에게 한 장씩 주면 금세 끝날 것 같아 각각 반으로 잘랐습니다.
네 장이 여덟 조각이 되었습니다.

접시에 담아놓으니 네 장밖에 안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름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얼마 만에 먹어보는 깻잎 반찬인지 신이 났습니다.
밥 위에 깻잎을 하나씩 올려 싸 먹기 시작했습니다.
숟가락을 들고 장난스럽게 건배까지 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이날 이것을 ‘깻잎배’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반으로 잘랐어도 원래 깻잎은 네 장뿐이었습니다.
몇 번 먹고 나니 금세 접시가 비어갔습니다.
제가 제 몫 하나를 먹지 않고 남겨두었더니 마지막 깻잎 한 조각이 접시에 남았습니다.
그때 아들이 친구 형에게 말했습니다.
“형! 이거 형이 먹어. 우리는 이제 매일 깻잎 반찬 먹을 수 있으니까 형이 마지막 거 먹어!”
그 말을 듣고 저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이제 겨우 두 번째 수확입니다.
아까 네 장을 따고 나니 깻잎 1호가 토끼 귀처럼 변했는데, 아들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우리 집 거실농장이 매일 깻잎을 수확하는 농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형의 대답도 재미있었습니다.
“아니야. 우리 집에 쭈글쭈글한 깻잎 반찬 있어. 너도 아직 먹으려면 멀었으니까 네가 먹어!”
형이 이야기한 ‘쭈글쭈글한 깻잎 반찬’은 아마 양념깻잎 통조림을 말한 것 같습니다.
한 명은 앞으로 매일 먹을 수 있다며 양보하고, 다른 한 명은 아직 그렇게 많이 자라지 않았다며 다시 양보했습니다.
결국 둘 다 먹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한 조각은 제가 먹었습니다.
그렇게 계산해 보니 아이들과 손님은 각자 두 조각씩 공평하게 먹은 셈이 됐습니다.
고작 깻잎 네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키워보니 네 장도 꽤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수확하기 전에는 손님까지 먹이기에는 너무 적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조금 무리해서 두 장을 더 땄습니다. 네 장을 따고 난 깻잎을 보고는 너무 많이 딴 것이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그러고는 식탁에서 그 여덟 조각을 놓고 서로 마지막 하나를 양보하는 아이들을 보게 됐습니다.
마트에서 한 봉지를 사 왔다면 마지막 깻잎 한 장을 두고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길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직접 키운 깻잎이라 몇 장이 있는지 모두 알고 있었고, 다음 잎이 나오려면 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아이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우리는 이제 매일 먹을 수 있어”라는 말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매일 먹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정말 그렇게 될까요?
이번에는 깻잎 네 장을 여덟 조각으로 나눠 먹었지만, 다음에는 굳이 반으로 자르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이 수확할 수 있기를 기다려봅니다.
🌱 깻잎 두 번째 수확 기록
| 기록 | 이번 수확 |
| 수확한 식물 | 깻잎 1호 |
| 처음 생각한 수확량 | 2장 |
| 실제 수확량 | 4장 |
| 수확 후 모습 | 위쪽 잎이 남아 토끼 귀처럼 보임 |
| 먹은 방법 | 반으로 잘라 깻잎 반찬으로 먹음 |
| 가장 기억에 남은 일 | 마지막 한 조각을 아이들이 서로 양보함 |
| 이후 관찰 | 수확 후 새잎이 다시 자라는 과정 |
※ 이번 기록은 제가 집에서 수경재배로 키운 깻잎 한 포기의 두 번째 수확 경험입니다. 한 번에 수확할 수 있는 잎의 양은 식물의 크기와 생육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두 번째 수확에서는 깻잎 1호에서 네 장을 땄습니다.
🌱 네 장을 따고 나니 작은 깻잎에서는 몇 장의 차이도 생각보다 크게 보였습니다.
🌱 마지막 한 조각을 서로 양보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번 수확은 깻잎의 양보다 식탁에서 있었던 일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수박키우기
- 깻잎키우기
- 말레이시아생활
- 수경재배이식
- 베란다에서수박키우기
- 수박수경재배
- 거실농부지식
- 깻잎수경재배
- 굴중성
- 방울토마토키우기
- 웃자람
- 거실농부
- 페퍼민트수경재배
- 케일수경재배
- 거실농부이야기
- 청경채수경재배
- 이포일상
- 수경재배초보
- 식물키우기
- 굴광성
- 수경재배
- 수경재배기
- 아이와함께하는식물키우기
- 홈파밍
- 수박발아
- 방울토마토웃자람
- 방울토마토수경재배
- 거실농부실험
- 집에서수경재배
- 소확행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
| 6 | 7 | 8 | 9 | 10 | 11 | 12 |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