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저 혼자 먹을 깻잎을 키우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친구와 먹거리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도 깻잎 한번 키워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포에서 직접 키운 깻잎을 따서 같이 나눠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해도 행복했습니다.그 이야기를 먼저 실행에 옮긴 사람은 저였습니다.처음에는 발아부터 생각처럼 되지 않았고, 어렵게 올라온 새싹 중에는 곰팡이가 생긴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살아남은 깻잎은 수경재배기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았고 결국 첫 수확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그런데 깻잎 이야기는 첫 수확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생각했던 것보다 자주 잎을 따 먹을 수 있었고, 직접 키운 깻잎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처음 같이 키워보자고 이야기했던 친구에게도 드디어 깻잎을 나..
깻잎을 직접 키우기 전에는 수확할 때 잎의 크기를 고민해 본 적이 없습니다.마트에서 판매하는 깻잎은 대부분 비슷한 크기로 가지런히 포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그런데 수경재배로 직접 키워보니 달랐습니다.같은 깻잎에서도 어떤 잎은 손바닥만 하고, 어떤 잎은 그보다 훨씬 크게 자랐습니다.나중에는 딸아이 얼굴을 거의 가릴 정도로 큰 잎까지 나왔습니다.처음에는 그저 크게 잘 자랐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직접 수확해서 먹어보니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깻잎은 크기에 따라 먹었을 때의 식감도 달라질까?’이번에는 제가 직접 키운 깻잎을 작은 잎부터 아주 큰 잎까지 전으로 부쳐 먹어보며 그 차이를 비교해 봤습니다. 수경재배 깻잎, 잎의 크기가 제각각이었습니다수경재배기에서 깻잎을 키워보니 한 포기에서도 모든 잎이 같은..
깻잎 1호와 2호가 먼저 거실농장 2호점으로 이사한 뒤에도 작은 수경재배기에는 아직 두 식물이 남아 있었습니다.막내 깻잎 3호와 페퍼민트였습니다.깻잎 3호는 1호와 2호를 옮길 당시에는 아직 조금 작았습니다. 페퍼민트 역시 아주 작은 씨앗에서 뒤늦게 발아해 자라기 시작한 터라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그래서 먼저 자란 식물부터 옮기고 둘은 기존 수경재배기에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며칠이 지나자 위에서는 새잎이 커지고 아래에서는 뿌리가 계속 길어졌습니다. 이제는 두 식물 모두 하이드로볼을 채운 큰 화분으로 옮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번에는 깻잎 3호와 페퍼민트 차례입니다.그런데 막상 두 식물을 꺼내보니 잎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습니다.뿌리였습니다.같은 수경재배기 안에서 함께 자랐는데..
말레이시아 이포에서 생활하면서 생각보다 자주 떠오른 채소가 있습니다.바로 깻잎입니다.이포에서는 제가 찾아본 범위에서는 깻잎을 쉽게 살 수 없었습니다. 깻잎을 사려면 페낭이나 쿠알라룸푸르의 한인마트까지 가야 했습니다.그래서 3월 20일, 결국 직접 키워보기로 했습니다.발아가 되지 않아 다시 심기도 하고, 씨앗이 물러져 속상하기도 했습니다.그렇게 몇 달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처음으로 깻잎을 수확했습니다.첫 수확은 단 여섯 장.그리고 그날 저녁, 그 여섯 장으로 우리 집 첫 깻잎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수경재배 깻잎 첫 수확, 1호에서 4장 2호에서 2장을 땄습니다깻잎을 직접 키우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마트에서 사 먹을 때는 깻잎이 언제 수확된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직접 키우니 잎 하나를..
평화롭던 우리 집 거실에서 사고가 났습니다.아이들이 놀다가 수경재배기를 건드렸고, 제가 매일 들여다보던 배지와 씨앗이 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졌습니다.깻잎 하나 발아시키겠다고 몇 번이나 다시 심고, 아침마다 씨앗부터 확인하던 때라 순간적으로 속상한 마음이 컸습니다.그런데 이날의 사고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아이들이 건넨 그림 한 장 때문이었습니다.그 그림에는 비를 맞으며 행복해하는 씨앗과 커다란 나무, 그리고 흙 속에 수많은 지렁이가 그려져 있었습니다.처음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귀여워 웃었는데 그림을 계속 보다 보니 한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지렁이가 많은 흙에서는 정말 식물이 잘 자랄까?”그리고 그 궁금증은 다시 제가 하고 있는 수경재배로 이어졌습니다.흙도 지렁이도 없는 우리 집 수경재배기에서..
지난 기록에서 거실농장 2호점에 들어갈 여섯 식물을 정했습니다.깻잎 세 포기와 케일 두 포기,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는 페퍼민트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페퍼민트는 제가 계획해서 정성스럽게 발아시킨 식물이 아니었습니다.오히려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깻잎 씨앗이 발아하기를 기다리던 수경재배기에서 어느 날 아주 작은 새싹 두 포기가 불쑥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기다리던 깻잎과는 생김새가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얜 뭐지?’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이 자리에 페퍼민트 씨앗을 심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그런데 페퍼민트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제가 씨앗으로 키우고 있는 이 식물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진짜 페퍼민트’가 아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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