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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을 직접 키우기 전에는 수확할 때 잎의 크기를 고민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깻잎은 대부분 비슷한 크기로 가지런히 포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경재배로 직접 키워보니 달랐습니다.
같은 깻잎에서도 어떤 잎은 손바닥만 하고, 어떤 잎은 그보다 훨씬 크게 자랐습니다.
나중에는 딸아이 얼굴을 거의 가릴 정도로 큰 잎까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크게 잘 자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수확해서 먹어보니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깻잎은 크기에 따라 먹었을 때의 식감도 달라질까?’
이번에는 제가 직접 키운 깻잎을 작은 잎부터 아주 큰 잎까지 전으로 부쳐 먹어보며 그 차이를 비교해 봤습니다.
수경재배 깻잎, 잎의 크기가 제각각이었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 깻잎을 키워보니 한 포기에서도 모든 잎이 같은 속도로 자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나온 잎은 점점 커지고, 그 사이에서는 새로운 어린잎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수확할 때가 되면 작은 잎과 큰 잎이 한 포기에 함께 있었습니다.
7월 20일에도 크기가 다른 깻잎을 함께 수확했습니다.

이때는 깻잎의 크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수확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잎을 골라 따서 한데 모았습니다.

수확한 깻잎을 보자 어릴 때부터 먹었던 음식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깻잎전이었습니다.
깻잎전이라고 하면 깻잎 안에 고기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부친 전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려서부터 먹었던 깻잎전은 조금 다릅니다.
저희 엄마는 충청북도 제천 출신입니다.
엄마는 여러 가지 채소에 반죽을 묻혀 전을 부쳐주셨는데 깻잎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별도의 고기소를 넣지 않습니다. 깻잎 한 장에 그대로 반죽을 묻혀 부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먹었기 때문에 이것이 특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산 출신인 신랑은 저희 엄마가 만들어 준 이런 깻잎전을 처음 먹어본다고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남해 출신이신데, 신랑에게 익숙했던 깻잎전과 제가 어려서부터 먹었던 깻잎전의 모습이 달랐던 것입니다.
지역에 따른 조리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희 두 집에서 ‘깻잎전’이라고 생각했던 음식은 서로 달랐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키운 깻잎을 엄마가 예전부터 해주시던 방식으로 부쳐 먹었습니다.

처음 먹었을 때는 작은 깻잎과 큰 깻잎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직접 키운 깻잎으로 전을 만들어 먹는 것이 신기했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깻잎은 그 뒤에도 계속 자랐습니다.
8월에는 딸아이 얼굴보다 큰 깻잎도 나왔습니다
8월 2일 다시 깻잎을 수확하려고 보니 이전보다 훨씬 큰 잎이 있었습니다.
장난 삼아 딸아이 얼굴 앞에 가져가 봤는데 깻잎 한 장이 얼굴을 거의 가렸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니 정확히 얼마나 큰 것인지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줄자를 가져와 직접 재봤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크게 키우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 깻잎은 이상하게 꼭대기 쪽 잎이 유독 크게 자랍니다. 이번에도 꼭대기 쪽 깻잎이 계속 커지면서 딸아이 얼굴을 가릴 정도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로 큰 깻잎을 보니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큰 깻잎은 작은 깻잎보다 질기지 않을까?’
마침 수확한 깻잎의 크기가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크기가 다른 깻잎을 같은 방법으로 전으로 부쳐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깻잎도 한 장, 중간 크기의 깻잎도 한 장, 아주 큰 깻잎도 한 장.
크기와 상관없이 같은 반죽을 묻혀 그대로 부쳤습니다.
그러자 완성된 깻잎전도 크기가 제각각이었습니다.

특히 얼굴을 가릴 정도로 컸던 깻잎은 전으로 부쳐놓으니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한 장이 거의 미니 피자 한 판만 한 크기였습니다.

크기만 다를 뿐 같은 깻잎이고 같은 반죽으로 만든 전입니다.
그런데 먹었을 때 정말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먼저 물어봤습니다.
“어떤 크기가 더 맛있어?”
아이들은 작은 깻잎전을 골랐습니다.
이유는 작은 것이 식감이 더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깻잎과 큰 깻잎, 실제 식감은 달랐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작은 것과 큰 것을 구분해서 다시 먹어봤습니다.
그러자 처음 깻잎전을 먹었을 때는 의식하지 못했던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작은 깻잎으로 만든 전은 잎 자체의 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반죽이 얇게 익으면서 생긴 바삭한 느낌이 먼저 느껴져 얇은 튀김을 먹는 것과 비슷한 식감이었습니다.
반대로 아주 큰 깻잎으로 만든 전은 달랐습니다.
씹었을 때 반죽 안에서 깻잎 자체의 질감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잎 자체가 커진 만큼 작은 깻잎보다 씹었을 때 잎의 질감이 훨씬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작은 깻잎전을 더 맛있다고 한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깻잎전은 깻잎 자체의 씹는 느낌보다 바삭한 전의 식감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깻잎 자체의 씹는 맛을 좋아한다면 큰 잎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크기가 다른 깻잎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반죽을 묻혀 같은 방법으로 부쳐보니 잎의 크기에 따라 먹을 때 느껴지는 식감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직접 키운 깻잎을 우리 가족이 먹어보고 느낀 결과입니다. 깻잎의 품종이나 잎의 상태, 전을 부치는 방법에 따라서도 식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직접 키웠기 때문에 작은 잎부터 얼굴만큼 커진 잎까지 한꺼번에 비교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재미있었습니다.
깻잎은 작을 때 수확하는 것이 더 좋을까?
이번에 먹어본 결과만 보면 아이들은 작은 깻잎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렇다고 ‘깻잎은 작을 때 수확해야 더 맛있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지난번 보쌈에 생깻잎을 싸 먹었을 때는 오히려 아주 작은 깻잎에서 특유의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크게 자란 잎에서 깻잎 향이 훨씬 진하게 느껴졌고, 아들도 큰 깻잎을 더 맛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전으로 부쳤더니 반대였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깻잎전의 식감을 더 좋아했습니다.
같은 깻잎이라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맛있게 느껴지는 크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본 결과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먹은 방법 | 작은 깻잎 | 어느 정도 자란 깻잎 |
| 생으로 쌈 |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음 | 깻잎 특유의 향이 잘 느껴짐 |
| 깻잎전 | 바삭한 반죽의 식감이 잘 느껴짐 | 깻잎 자체의 질감과 씹는 맛이 강해짐 |
이 결과는 제가 직접 키운 깻잎을 먹어본 경험입니다.
깻잎의 품종이나 재배 환경, 잎의 상태, 전을 부치는 방법에 따라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생으로 먹을 때와 전으로 먹을 때 선호하는 깻잎 크기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얼마나 크게 자랐느냐’만 보고 수확 시기를 정하기보다, 어떻게 먹을 것인지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수확할 때 깻잎 크기를 조금 다르게 봐야겠습니다
처음 깻잎을 키울 때는 잎이 크면 수확할 때가 된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여러 크기의 잎을 먹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생으로 먹을 깻잎이라면 향이 어느 정도 올라올 때까지 조금 기다리고, 전으로 부칠 깻잎이라면 너무 크게 키우기 전에 수확하는 것도 우리 가족에게는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직접 키우는 장점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마트에서 깻잎을 사면 이미 수확된 것을 먹지만, 집에서 키우면 오늘 먹을 방법에 맞춰 어느 잎을 딸지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도 하나 있습니다.
지금 저희 집 깻잎은 한 번 수확할 때마다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작은 잎 사이에 손바닥보다 큰 잎이 있고, 수확을 조금 늦추면 얼굴을 가릴 만큼 커지기도 합니다.
언제쯤이면 마트에서 보는 것처럼 크기가 고른 깻잎을 한꺼번에 수확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수확을 반복하면서 수확 시기를 조절하면 지금보다 크기가 고른 깻잎을 수확할 수 있는지도 계속 관찰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직접 먹어보면서 한 가지는 알게 됐습니다.
큰 깻잎이 무조건 좋은 것도, 작은 깻잎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떤 방법으로 먹으려고 하는지에 따라 마음에 드는 크기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제각각 자라는 깻잎이었는데, 이제는 수확할 때마다
‘이건 쌈으로 먹을까, 전으로 부칠까?’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7월 20일, 처음 수확한 깻잎으로 엄마가 어릴 때부터 해주시던 방식의 깻잎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 8월 2일에는 딸아이 얼굴을 가릴 만큼 큰 깻잎까지 자라 작은 잎부터 큰 잎까지 다시 전으로 부쳐봤습니다.
🌱 아이들은 작은 깻잎전의 식감을 더 좋아했고, 직접 비교해 보니 작은 잎은 바삭한 반죽의 식감이, 큰 잎은 깻잎 자체의 씹는 느낌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 지난번 생으로 먹었을 때는 어느 정도 자란 깻잎의 향이 더 좋았는데, 전으로 먹었을 때는 작은 깻잎의 식감이 더 좋았습니다. 같은 깻잎도 먹는 방법에 따라 어울리는 수확 크기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아직 수확하는 깻잎의 크기는 제각각입니다. 앞으로 계속 키우면서 언제쯤 크기가 고른 깻잎을 수확할 수 있을지도 함께 기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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