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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삽목 후 4일째부터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 7일간의 물꽂이 실험 기록
페퍼민트 물꽂이 7일 동안의 변화를 기록한 거실농부 실험 #05

 

수경재배기에서 페퍼민트를 키우다 보면 줄기가 길게 자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줄기를 잘라 그냥 버리기 아까워 수경재배기 2호의 비어 있는 자리에 하나씩 꽂아두곤 했습니다.

원래 그 자리는 케일을 옮겨 심으려고 비워둔 마지막 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옮길 케일이 없어서 자리가 계속 비어 있었고, 그곳에 잘라낸 페퍼민트를 하나씩 꽂아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꽂아두는 페퍼민트마다 너무 잘 자랐습니다.

수경재배기 빈칸에 물꽂이한 뒤 새잎과 줄기가 자라고 있는 페퍼민트
수경재배기 2호의 빈칸에 잘라 꽂아둔 페퍼민트가 계속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모습

처음에는 뿌리가 없는 잘린 줄기였는데도 시들어버리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잎을 만들면서 계속 자랐습니다. 한 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잘라서 꽂아둘 때마다 비슷하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궁금해졌습니다.

‘얘들은 도대체 언제 뿌리가 나는 걸까?’

문제는 수경재배기 2호의 구조였습니다. 식물이 꽂혀 있는 아래쪽을 열어 뿌리를 확인할 수 없는 형태라 페퍼민트가 잘 자라는 모습은 볼 수 있어도, 그 안에서 뿌리가 언제 처음 나오기 시작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페퍼민트가 삽목이 잘된다는 것은 이미 직접 여러 번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뿌리가 처음 만들어지는 과정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경재배기에 바로 꽂지 않고, 잘라낸 페퍼민트 줄기를 물에 따로 꽂아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날짜를 기록하면서 직접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페퍼민트를 물에 꽂으면 며칠째부터 뿌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할까?’

이번 실험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페퍼민트 줄기를 잘라 물에 꽂고 날짜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실험은 특별한 도구 없이 시작했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 자라고 있던 페퍼민트 줄기를 잘라 물에 꽂았습니다. 이전에도 여러 번 같은 방법으로 페퍼민트를 삽목 해봤기 때문에 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궁금했던 것은 성공 여부보다 ‘언제부터 뿌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가’였습니다.

그래서 물에 꽂은 날을 1일차로 정하고 같은 줄기의 변화를 계속 살펴봤습니다.

페퍼민트 삽목 1일차
페퍼민트 줄기를 잘라 물에 꽂고 뿌리가 언제부터 나타나는지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1일차에는 당연히 뿌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잘라낸 줄기와 잎이 물에 꽂혀 있을 뿐이었습니다. 줄기를 자른 직후라 혹시 잎이 축 처지지는 않을까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인 2일차에는 오히려 잎이 싱싱해 보였습니다.

페퍼민트 물꽂이 삽목 2일차 잎 상태
물에 꽂은 다음 날에도 페퍼민트 잎은 시들지 않고 싱싱한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줄기 아래쪽에서는 제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뿌리 변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줄기 아래쪽을 확인하며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4일째 처음 보인 흰 점, 다음 날에는 뿌리가 분명해졌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 것은 4일째였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4일째 줄기를 자세히 살펴보다가 작은 흰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정말 뿌리인지 확신하기 어려웠습니다.

줄기에 생긴 흔적인지, 물에 계속 담겨 있어서 줄기 표면이 변한 것인지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작은 흰 부분이 줄기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다리던 첫 번째 변화였습니다.

페퍼민트 물꽂이 4일차 처음 나온 흰 뿌리
물에 꽂은 지 4일째, 페퍼민트 줄기에서 작은 흰 뿌리가 처음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더 지나자 훨씬 알아보기 쉬워졌습니다.

5일차에는 전날 작게 보였던 흰 부분이 길어졌고, 여러 곳에서 뿌리가 자라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4일차에는 ‘이게 정말 뿌리인가?’ 하고 들여다봐야 했다면 5일차에는 뿌리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페퍼민트 삽목 5일차 여러 가닥으로 자라는 뿌리
5일째에는 전날보다 흰 뿌리가 길어지고 여러 가닥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날짜를 기록하지 않았다면 아마 며칠 뒤 길어진 뿌리만 보고 ‘페퍼민트는 역시 뿌리가 잘 나네’ 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 단위로 사진을 남겨보니 4일차에 처음 눈에 띄었던 변화가 5일차에는 확실한 뿌리의 모습으로 바뀌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7일째에는 뿌리가 여러 가닥으로 길어졌습니다

7일째 다시 확인해보니 처음 발견했던 작은 뿌리와는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4일째에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았는데, 불과 며칠 사이 뿌리가 눈에 띄게 길어졌습니다.

한두 곳에서만 나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줄기 아래쪽을 따라 여러 가닥의 흰 뿌리가 뻗어 있었습니다.

페퍼민트 물꽂이 삽목 7일차 길게 자란 여러 가닥의 뿌리
삽목 7일째에는 처음 보였던 작은 뿌리가 여러 가닥으로 길게 자랐습니다.

평소에도 페퍼민트를 잘라 물에 꽂아 번식시켜 왔기 때문에 뿌리가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재미있었던 것은 그 과정을 날짜별로 처음 확인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관찰한 이번 페퍼민트에서는 물에 꽂은 뒤 4일째 처음 뿌리가 눈에 보였고, 5일째에는 뿌리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 정도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7일째에는 여러 가닥의 뿌리가 길게 뻗어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을 모든 페퍼민트가 반드시 4일 만에 뿌리를 낸다는 의미로 볼 수는 없습니다.

줄기의 상태나 온도, 물, 빛 등 재배 환경에 따라 뿌리가 나타나는 시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록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직접 물꽂이한 페퍼민트에서는 4일째부터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뿌리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뿌리가 마디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뿌리가 자라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페퍼민트 삽목 방법을 찾아보면서 마디가 물에 잠기도록 해야 뿌리가 잘 나온다는 설명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뿌리는 마디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페퍼민트의 줄기를 자세히 보니 제가 보기에는 마디뿐 아니라 마디 사이의 줄기 부분에서도 뿌리처럼 보이는 흰 조직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알아보니 식물은 원래 뿌리가 아닌 줄기 등의 조직에서도 새로운 뿌리를 만들 수 있고, 이런 뿌리를 부정근(adventitious root)이라고 합니다.

삽목에서 마디가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삽목할 때 마디를 포함해 자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마디 주변은 뿌리가 나오기 쉬운 위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직접 관찰한 페퍼민트에서는 뿌리가 나온 위치가 마디에만 한정되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페퍼민트는 물에 꽂으면 뿌리가 잘 난다’는 것보다 저에게 더 재미있는 관찰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삽목할 때 어디까지 물에 넣어야 하는지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뿌리가 처음 나타나는 시점뿐 아니라 줄기의 어느 부분에서 뿌리가 만들어지는지까지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직접 날짜를 기록하니 평소에는 지나쳤던 과정이 보였습니다

이번 실험을 하기 전에도 페퍼민트 삽목은 여러 번 해봤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 페퍼민트가 길게 자라면 줄기를 잘라 물에 꽂았고, 시간이 지나 뿌리가 나오면 다시 키웠습니다.

그래서 페퍼민트가 물꽂이로 번식하기 쉬운 식물이라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결과만 봤습니다.

물을 갈아주다가 어느 날 뿌리가 보이면 ‘또 성공했네’ 하고 생각했을 뿐, 그 뿌리가 정확히 언제 처음 나왔는지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1일차부터 7일차까지 날짜를 정해 살펴보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과정이 보였습니다.

처음 며칠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4일째 작은 흰 뿌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5일째에는 그것이 확실하게 길어졌습니다. 7일째가 되자 여러 가닥의 뿌리가 눈에 띌 정도로 자라 있었습니다.

짧은 7일이었지만 줄기 하나가 새로운 뿌리를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평소에도 페퍼민트를 물꽂이로 번식시켰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날짜를 기록하며 뿌리가 나오는 과정을 관찰했습니다.

🌱 제가 관찰한 페퍼민트에서는 물에 꽂은 뒤 4일째부터 작은 흰 뿌리가 보였고, 5일째에는 더 분명해졌으며 7일째에는 여러 가닥으로 길게 자랐습니다.

🌱 뿌리가 나온 위치를 자세히 보니 마디 주변뿐 아니라 줄기 부분에서도 뿌리가 자라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