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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수경재배를 시작한 뒤 생각보다 많은 식물을 키워봤습니다.
처음에는 깻잎 하나를 제대로 키워보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씨앗을 하나씩 심다 보니 청경채와 케일이 들어오고, 상추와 고수도 시도하고, 부추와 파까지 발아시켜 보게 됐습니다. 서비스로 받은 허니듀도 키웠고, 아주 작게 시작한 페퍼민트도 어느새 수경재배기의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렇게 기록을 다시 모아보니 제가 발아와 재배를 시도한 식물이 모두 11가지였습니다.
깻잎, 청경채, 케일, 고수, 로메인 상추, 적상추, 브로콜리, 부추, 파, 허니듀, 페퍼민트입니다.
다만 깻잎은 키우는 도중 다른 수경재배기로 옮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같은 QUUMA 수경재배기 안에서의 비교 대상에서는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록에서는 나머지 10가지 식물을 중심으로 돌아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이 가장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기준이라면 케일이나 허니듀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키우고 수확까지 해보니 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빨리 자라는 것과 초보자가 큰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키워본 식물 가운데 가장 마음 편하게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청경채였습니다.
수경재배를 시도한 식물은 11가지|이번 비교에서는 10가지만 살펴봤습니다
이번 기록을 정리하면서 가장 먼저 구분하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제가 여러 식물을 같은 시기에 똑같은 수량으로 파종하고 온도와 빛, 영양액까지 모두 동일하게 맞춰 비교한 실험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어떤 채소가 제일 쉬운지 알아보자’고 계획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거실에서 하나씩 키우다가 성공하거나 실패한 기록이 쌓였고, 나중에 사진과 메모를 다시 보면서 그동안 어떤 식물이 가장 안정적으로 자랐는지 비교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파종 횟수부터 달랐습니다. 깻잎은 여러 번 다시 도전했고, 청경채와 케일도 두 번 정도 키워봤습니다. 고수와 로메인, 적상추 역시 반복해서 발아를 시도했지만 브로콜리와 부추, 파, 허니듀, 페퍼민트는 시도 횟수가 달랐습니다. 따라서 이 기록만 가지고 식물별 발아율을 정확한 백분율이나 순위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또 발아한 뒤에도 조건이 완전히 같지는 않았습니다. 깻잎은 중간에 다른 수경재배기로 옮겼고, 허니듀 역시 계속 QUUMA 안에서 키우지 않고 나중에 흙으로 옮겼습니다. 케일도 일부는 다른 수경재배기로 옮긴 뒤 줄기의 상태가 달라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 제가 말하는 ‘키우기 쉬웠다’는 것은 연구 자료에서 정한 난이도가 아닙니다.
제가 말레이시아 이포의 거실에서 수경재배기를 이용해 직접 키워본 과정에서 발아가 비교적 잘 됐는지, 초기 생장이 안정적이었는지, 줄기와 잎에 큰 문제가 적었는지, 실제 수확까지 이어졌는지, 수확한 뒤에도 계속 자랐는지를 종합해서 느낀 결과입니다.
처음에는 성장 속도만 보고 순위를 매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식물을 끝까지 키우고 나니 정말 중요한 것은 ‘누가 제일 빨리 컸느냐’보다 ‘누가 가장 적은 걱정을 하게 했느냐’였습니다.
그 기준으로 다시 사진을 꺼내보니 청경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케일이 가장 쉬운 줄 알았습니다|빨리 자랐지만 줄기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초기 성장만 봤을 때 가장 눈에 띈 식물 가운데 하나는 케일이었습니다.
본잎도 빠르게 나오고 키도 쑥쑥 자랐습니다. 같은 수경재배기 안에 있는 다른 어린 식물들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워낙 눈에 잘 보여 처음에는 저도 자연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역시 케일은 키우기 쉬운가 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QUUMA 수경재배기에서 자라고 있던 일부 케일은 배지와 맞닿아 있는 줄기 부근이 약해졌습니다. 계속 습기가 유지되는 부분에서 줄기가 물러지는 것처럼 보였고, 일부는 결국 줄기가 힘을 잃고 꺾이거나 쓰러졌습니다.

처음에는 ‘케일은 원래 줄기가 약한 식물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일찍 수경재배기 2호로 옮겨 키운 케일에서는 상대적으로 줄기가 단단하게 자라는 모습도 봤습니다.
그 경험 때문에 이번에도 원인을 케일 자체 하나로 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두 수경재배기는 배지와 구조, 식물이 놓인 위치 등 환경이 완전히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은 QUUMA에서 키운 일부 케일의 배지 접촉 부위가 약해졌고, 다른 환경으로 옮긴 케일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는 것까지입니다.
그래서 케일은 저에게 조금 재미있는 식물이 됐습니다.
초기 성장 속도만 보면 정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빨리 큰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고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경험이 제가 수경재배 난이도를 보는 기준을 바꾸기 시작한 첫 번째 계기였습니다.
청경채는 발아부터 수확 후 재생장까지|제가 가장 마음 편하게 키운 채소였습니다
청경채는 케일처럼 처음부터 압도적으로 커 보였던 식물은 아니었습니다.
초기에는 오히려 케일이 더 빠르게 커서 둘을 비교하면서 ‘케일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청경채의 장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가 사용한 씨앗에서는 발아가 비교적 잘 됐습니다.
배지 안에 넣은 씨앗뿐 아니라 배지 위쪽에 놓여 있던 씨앗에서도 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청경채의 일반적인 발아율이 다른 식물보다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용한 씨앗의 상태와 파종 횟수가 모두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적어도 제가 여러 번 씨앗을 발아시키면서 청경채는 다른 식물보다 발아 과정에서 마음을 덜 졸이게 했던 식물이었습니다.

자란 뒤에도 큰 문제가 적었습니다.
잎은 계속 커졌고 줄기와 잎자루도 제법 튼튼했습니다. 특히 케일에서 보였던 것처럼 배지와 맞닿은 줄기가 쉽게 무너지는 모습이 청경채에서는 제 눈에 크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확이 쉬웠습니다.
포기 전체를 한 번에 뽑지 않고 겉잎부터 몇 장씩 수확했습니다. 처음에는 상추처럼 이렇게 따도 계속 자랄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가운데 생장점을 남겨두니 다시 새잎이 올라왔고, 시간이 지나면 또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저에게는 꽤 컸습니다.
씨앗이 발아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식탁까지 연결됐고, 한 번 먹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수확한 뒤에도 계속 새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키운 범위에서 ‘초보자가 하나를 먼저 골라 키운다면 무엇을 고를까?’라고 묻는다면 지금은 청경채를 고를 것 같습니다.
가장 빨리 자랐기 때문이 아니라 발아부터 생장, 첫 수확, 수확 후 다시 자라는 과정까지 전체적으로 가장 큰 문제 없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허니듀와 페퍼민트도 정말 잘 자랐습니다|하지만 ‘쉬운 채소’의 기준은 달랐습니다
성장 속도만 본다면 청경채보다 더 눈에 띈 식물도 있었습니다.
허니듀가 그랬습니다.
발아한 뒤 어린 허니듀는 정말 빠르게 자랐습니다. 며칠 사이 잎의 크기가 달라지고 덩굴성 식물답게 줄기도 빠르게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허니듀는 청경채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려웠습니다.
청경채는 수경재배기 안에서 잎을 수확하며 계속 키울 수 있는 엽채류였지만 허니듀는 덩굴이 길게 자라고 나중에는 꽃과 열매까지 키워야 하는 작물입니다. 제가 사용하던 작은 수경재배기 안에서 계속 키우기에는 공간 문제도 생길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허니듀 줄기 아래쪽이 약해지는 모습도 보여 결국 흙으로 옮겨 키우게 됐습니다. 따라서 ‘발아와 초기 성장’만 놓고 보면 상당히 쉬워 보였지만 수경재배기 안에서 수확까지 완주한 작물이라는 기준에서는 청경채와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려웠습니다.
페퍼민트도 정말 잘 자랐습니다.
줄기가 길어지면 순지르기를 했고 잘라낸 줄기를 다시 삽목하면서 여러 포기로 늘릴 수도 있었습니다. 수확과 번식이라는 면에서는 제가 키워본 식물 중 가장 재미있는 식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목에서 제가 궁금했던 것은 ‘가장 키우기 쉬운 채소’였습니다.
페퍼민트는 허브이고, 허니듀는 덩굴성 과채류입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수경재배기로 잎채소를 처음 키워보려는 사람에게 가장 부담이 적었던 작물을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기준을 바꿔보니 결국 다시 청경채로 돌아왔습니다.
10가지 식물을 돌아보니|가장 빨리 큰 것보다 끝까지 안정적인 청경채가 남았습니다
이번에 비교 대상으로 돌아본 식물은 청경채, 케일, 고수, 로메인 상추, 적상추, 브로콜리, 부추, 파, 허니듀, 페퍼민트였습니다.
결과는 모두 달랐습니다.
고수와 상추류, 브로콜리, 부추, 파는 당시 제가 수경재배에서 발아시키는 과정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식물들이 원래 수경재배가 어려운 작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돌아보면 씨앗의 상태나 발아 방법, 수분 관리, 제가 사용한 배지 등 다른 조건도 함께 영향을 주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제가 사용한 방법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까지입니다.
케일은 발아와 초기 생장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한 QUUMA 환경에서는 일부 줄기가 약해지는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허니듀는 정말 빠르게 컸지만 결국 수경재배기에서 계속 키우지 않고 흙으로 옮겼습니다.
페퍼민트는 잘 자라고 번식도 쉬웠지만 채소라기보다는 허브입니다.
그리고 청경채는 발아부터 수확까지 큰 고비가 적었습니다.
한 번 수확하고 끝나지도 않았습니다. 바깥쪽 잎을 따고 가운데를 남기면 다시 잎이 자랐고, 제가 직접 키운 채소를 실제로 여러 번 먹는 경험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록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청경채가 모든 집과 모든 수경재배기에서 가장 쉬운 채소다’가 아닙니다.
조금 더 좁게 말하고 싶습니다.
말레이시아 이포의 거실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수경재배기를 이용해 여러 식물을 직접 키워본 범위에서는 청경채가 가장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케일의 빠른 성장에 눈이 갔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키워보고 나니 저는 속도보다 안정성을 더 높게 보게 됐습니다.
씨앗이 잘 올라오고, 줄기가 버티고, 잎이 자라고, 먹을 수 있을 만큼 수확하고, 수확 뒤 다시 새잎이 나오는 것.
청경채는 그 과정을 가장 자연스럽게 보여준 식물이었습니다.
처음 수경재배를 시작했을 때는 모든 식물이 비슷하게 자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여러 종류를 키워보고 나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같은 수경재배기 안에서도 식물마다 필요한 환경과 보여주는 반응은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청경채 1등’이라는 순위 자체보다, 빨리 자라는 것과 키우기 쉬운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거실농부 기록
🌱 여러 식물을 직접 키워보니 초기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반드시 끝까지 키우기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 케일은 초기에 빠르게 자랐지만 일부 줄기가 약해졌고, 허니듀는 빠르게 자란 뒤 흙으로 옮겨 키웠습니다.
🌱 청경채는 발아부터 생장, 겉잎 수확, 수확 후 재생장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졌습니다.
🌱 제가 직접 키워본 범위에서는 처음 수경재배를 시작할 때 가장 부담 없이 다시 선택하고 싶은 채소가 청경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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