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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먹고 남은 허니듀 씨앗을 심었습니다.
다음 날인 6월 15일, 작은 새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처음에는 수경재배기에서 키웠습니다. 발아한 허니듀가 떡잎을 펼치고 본잎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다가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베란다 텃밭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하지만 옮기던 날의 허니듀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줄기가 짓물러 잘못 건드리면 끊어질 것처럼 위태로웠습니다.
‘괜찮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한편으로는 베란다에서 뿌리를 내리고 덩굴을 뻗어 언젠가는 꽃과 열매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
그때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허니듀는 여러 장의 잎을 만들고 덩굴손으로 그물망을 붙잡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기다리던 꽃봉오리가 보이더니 드디어 노란 꽃 하나가 활짝 피었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에서 시작한 허니듀가 어떻게 첫 꽃까지 왔는지, 이번에는 그 과정을 한 번에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작은 떡잎으로 시작한 허니듀, 수경재배기에서 베란다로 옮기기까지
허니듀 씨앗을 심은 것은 6월 14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6월 15일 새싹이 올라왔습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허니듀는 정말 작았습니다. 씨앗에서 나온 줄기 끝에 떡잎 두 장이 붙어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커다란 잎과 긴 덩굴을 가진 모습을 매일 보고 있어서인지 예전 사진을 다시 보면 ‘정말 여기서 시작한 게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씨앗이 발아한 직후에는 씨앗 속에 저장되어 있던 양분을 이용해 뿌리와 줄기를 만들고 떡잎을 펼칩니다. 이후 본잎이 만들어지면서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제가 키운 허니듀에서도 그 변화가 눈에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떡잎 두 장뿐이었지만 그 사이에서 작은 본잎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떡잎과는 모양부터 달랐습니다. 본잎이 하나씩 만들어지면서 처음의 가느다란 새싹에서 조금씩 허니듀다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본잎이 나오기 시작한 뒤부터는 자라는 모습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잎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처음보다 성장하는 것이 눈에 잘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베란다 흙에서 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허니듀는 수경재배기에서 발아 초기와 어린 모종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6월 29일, 수경재배기에서 자라던 허니듀를 베란다 텃밭의 흙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꺼내보니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줄기 일부가 짓무른 것처럼 보여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는 물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었는데 이제 갑자기 흙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걱정됐습니다.
그래도 계속 수경재배기에서 키우기보다는 덩굴을 뻗을 공간이 있는 베란다에서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조심스럽게 흙으로 옮긴 뒤에는 당장 크게 자라는 것보다 ‘일단 여기에서 살아남아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줄기가 끊어질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그물망을 잡고 자랐습니다
베란다로 옮긴 직후에는 허니듀가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됐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 흙으로 옮기는 것 자체도 큰 변화였지만, 무엇보다 이식할 당시 줄기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짓무른 것처럼 약해진 부분이 있어 잘못 만지면 줄기가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며칠은 새로운 잎이 나오는지 계속 살펴봤습니다.
다행히 걱정했던 것과 달리 허니듀는 성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잎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고, 잎이 늘어날수록 줄기도 점점 길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잎이 늘어나는 것만 눈에 들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줄기 주변에 가느다란 덩굴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보니 허공을 향해 뻗어 있던 덩굴손 하나가 베란다에 설치해 둔 그물망을 감고 있었습니다.


박과 식물인 허니듀는 덩굴손을 이용해 주변의 지지물을 붙잡으며 자랍니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이런 특징을 설명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내 앞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덩굴손이 허공에서 휘어져 있는 것처럼만 보였는데, 어느 날 제가 만들어둔 그물망을 찾아 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그 뒤로는 다른 덩굴손도 하나씩 그물망을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 모습을 보면서 이식하던 날의 허니듀가 떠올랐습니다.
줄기가 끊어질까 조심조심 흙으로 옮기면서 ‘과연 살 수 있을까?’ 걱정했던 식물이 이제는 제가 만들어놓은 그물망을 스스로 붙잡고 위쪽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단순히 살아남았다는 것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자랄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잎은 계속 늘어났고 줄기도 길어졌습니다. 이제 제가 기다리게 된 것은 다음 단계였습니다.
꽃은 언제 필까?
잎과 덩굴만 계속 보고 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줄기 사이를 볼 때마다 혹시 꽃봉오리가 생기지 않았는지 찾아보게 됐습니다.
잎과 덩굴만 보던 허니듀에 드디어 첫 꽃이 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줄기 사이에서 작은 꽃봉오리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꽃이 맞는지 가까이 들여다봤습니다. 그동안 새 잎과 덩굴손이 계속 생기는 것만 보다가 모양이 다른 것이 하나 나타나니 금방 눈에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꽃이 피려나?’
꽃봉오리를 발견한 뒤에는 언제 열리는지 자꾸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노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 하나가 피었을 뿐인데 꽤 반가웠습니다.
6월 14일 씨앗을 심었을 때는 발아하는지만 궁금했고, 새싹이 나오자 본잎이 궁금했습니다. 본잎이 나오고 베란다로 옮긴 뒤에는 살아남을지가 걱정됐습니다. 살아남아 덩굴을 뻗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꽃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기다리다 보니 결국 첫 꽃까지 왔습니다.
꽃을 발견하고 나니 또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꽃은 암꽃일까, 수꽃일까?
처음에는 구분이 되지 않아 여러 각도에서 살펴봤습니다. 다시 확인해 보니 제가 처음 본 꽃은 수꽃으로 보였습니다.
허니듀를 비롯한 박과 식물에서는 암꽃과 수꽃을 따로 볼 수 있습니다. 암꽃은 꽃 아래쪽에 작은 열매처럼 보이는 씨방이 있어 수꽃과 비교하면 구분하기가 조금 더 쉽습니다. 제가 처음 본 꽃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더 알게 됐습니다.
꽃이 피었다고 바로 허니듀 열매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열매가 만들어지려면 암꽃이 피어야 하고, 암꽃에 수꽃의 꽃가루가 옮겨지는 수분 과정이 필요합니다. 수분과 수정이 잘 이루어진 뒤에는 암꽃 아래에 있던 씨방이 계속 자라면서 열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첫 꽃을 발견한 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습니다.
수꽃 하나를 보자 이번에는 암꽃이 언제 나타날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암꽃이 피면 우리 집 베란다에서도 자연스럽게 수분이 이루어질지, 제가 직접 도와줘야 할지도 궁금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발아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허니듀였습니다.
그런데 발아하면 본잎을 기다리고, 본잎이 나오면 덩굴을 기다리고, 덩굴이 자라니 꽃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이제 첫 꽃까지 봤으니 다음에는 정말 작은 허니듀 열매를 볼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보려고 합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6월 14일 심은 작은 허니듀 씨앗이 수경재배기를 거쳐 베란다에서 첫 꽃을 피웠습니다.
🌱 이식할 때는 줄기가 끊어질까 걱정했지만, 새로운 잎을 만들고 그물망까지 붙잡으며 자랐습니다.
🌱 첫 꽃은 수꽃으로 보였습니다. 이제 다음에는 암꽃이 나타나는지, 실제 열매까지 이어지는지 관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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