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번 같은 곳에서 발아한 방울토마토를 서로 다른 장소에서 키우면서 생각보다 큰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수경재배기 3호에서 창밖 자연광을 받으며 자란 방울토마토는 줄기가 길고 마디 사이가 벌어졌습니다. 반면 베란다 난간 바깥쪽에서 키운 토마토는 상대적으로 줄기가 짧고 잎 사이 간격도 촘촘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미 길어진 줄기보다 앞으로 새로 자라는 부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속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 뒤 시간이 조금 더 흘렀습니다.

8월 31일, 방울토마토들을 다시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히 ‘수경재배 토마토는 길고 베란다 토마토는 짧다’는 것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곳에서 시작했던 방울토마토들은 이제 제각기 꽤 다른 모습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떤 토마토는 줄기가 짧은 상태에서 잎과 새순이 촘촘해졌고, 어떤 토마토는 여전히 아주 긴 줄기를 가진 채 위쪽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포기는 아예 사라졌습니다.

며칠 전 강한 바람에 줄기가 꺾여 흙을 덮어주었던 토마토였습니다. 다시 살아주기를 기대했는데 이후에도 바람이 계속 강하게 불었고, 결국 뿌리째 흙에서 뽑혀 날아가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빛에 따라 달라진 줄기의 모습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계속 키워보니 방울토마토에게 영향을 주는 환경은 빛 하나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후의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웃자란 방울토마토를 계속 키워봤습니다|길어진 줄기 위에서도 새잎은 자랐습니다

지난 기록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수경재배기 3호에서 키운 방울토마토였습니다. 창문 바로 옆이라 처음에는 충분히 밝다고 생각했던 곳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토마토의 줄기는 눈에 띄게 길어졌습니다. 잎과 잎 사이의 간격도 벌어졌고, 베란다 난간 바깥쪽에서 자란 토마토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모습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미 길어진 줄기가 다시 짧아지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이후 새로 만들어지는 부분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계속 관찰해보기로 했습니다.

8월 31일 다시 본 수경재배기 토마토는 여전히 아주 길었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 줄기와 마디 사이가 길게 자란 방울토마토 8월 31일 모습
이미 길어진 줄기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줄기 끝에서는 새로운 잎이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이미 길어진 아래쪽 줄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고, 그 위로 새로운 줄기와 잎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전체 키는 더 커졌습니다. 멀리서 보면 가느다란 줄기가 위로 길게 올라간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쪽의 긴 줄기와 비교하면 위쪽에는 잎이 조금 더 모여 있는 부분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사진만 보고 ‘빛 환경이 좋아져서 새 마디가 짧아졌다’고 결론 내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실제 마디 길이를 날짜별로 재서 비교한 것도 아니고, 토마토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잎의 크기와 형태가 달라진 부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길어진 줄기는 그대로 남아 있고, 그 끝에서 토마토가 계속 새로운 잎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웃자란 모습을 발견했을 때는 이렇게 길어진 토마토가 제대로 계속 자랄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8월 31일 현재까지는 긴 줄기를 그대로 가진 채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더 궁금한 것은 이 토마토가 앞으로도 계속 긴 마디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위쪽에서 새로 자라는 부분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질 것인지입니다.

 

난간에서 키운 방울토마토는 달랐습니다|줄기는 짧고 잎은 훨씬 촘촘해졌습니다

같은 날 베란다 난간 쪽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도 다시 살펴봤습니다.

수경재배기 토마토를 본 직후라서인지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난간 쪽 토마토들은 줄기가 짧은 상태에서 잎이 여러 장으로 늘어나 있었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잎이 화분을 덮을 정도로 촘촘해진 포기도 있었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 길게 자란 토마토와 비교하면 마디 사이의 간격도 훨씬 짧아 보였습니다. 

베란다 난간 흙 화분에서 잎이 촘촘하게 자란 방울토마토
베란다 난간 쪽 방울토마토는 줄기가 비교적 짧고 잎과 새순이 촘촘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처음 작은 모종일 때보다 토마토다운 잎의 형태가 훨씬 뚜렷해졌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잎 몇 장뿐이어서 각각의 차이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난간 쪽 토마토는 잎과 새순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줄기 하나가 위로 길게 뻗기보다는 비교적 짧은 구간에 잎이 연이어 자리 잡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 기록에서도 난간 바깥쪽은 베란다 안쪽보다 하늘이 넓게 열려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도 난간 토마토와 수경재배기 토마토의 모습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빛 하나의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수경재배기와 흙이라는 뿌리 환경부터 다르고, 물과 영양을 공급받는 방식도 다릅니다. 난간 바깥쪽은 실내 창가보다 바람의 영향도 훨씬 많이 받습니다. 처음 옮긴 시기와 이후 겪은 환경 역시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록에서도 ‘난간에서 키웠기 때문에 이렇게 자랐다’고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같은 곳에서 시작한 토마토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계속 다른 형태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베란다 텃밭의 방울토마토|웃자라지는 않지만 성장도 느려 보입니다

방울토마토 가운데 한 포기는 수경재배기나 베란다 난간의 작은 화분이 아니라 베란다 텃밭 흙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8월 31일 현재 이 토마토는 다른 곳에서 자라는 방울토마토들과 비교하면 키가 상당히 작습니다.

베란다 텃밭에서 키가 작게 자라고 있는 방울토마토 모종
베란다 텃밭의 방울토마토입니다. 줄기가 길게 웃자라지는 않았지만 다른 토마토에 비해 키가 작고 성장도 느린 편으로 보입니다.

수경재배기 3호의 토마토처럼 줄기가 길게 뻗거나 마디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난간 쪽에서 자라는 토마토처럼 잎과 새순이 빠르게 늘어나며 풍성해진 것도 아닙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크게 웃자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쑥쑥 자라고 있다는 느낌도 없는 토마토입니다.

베란다 텃밭에는 식물등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 조명은 주로 수박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라색 불빛이 방울토마토가 있는 자리까지 일부 들어오기는 하지만 토마토 바로 위에서 강하게 비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토마토가 충분한 빛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베란다 자체에도 자연광이 들어오지만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자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수경재배기 3호에서 본 것처럼 줄기가 길고 가늘게 늘어지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빛이 부족하면 모두 비슷하게 웃자랄 거라고 생각하기 쉬웠는데, 제가 키우고 있는 토마토들을 보면 그렇게 간단하게 비교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이 모습만으로 베란다 텃밭의 빛이 토마토에게 적당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웃자라지 않았다는 것과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토마토는 키가 작고 성장 속도도 빠르지 않아 보입니다. 빛의 양뿐 아니라 흙, 물, 뿌리가 자리 잡은 상태 등 다른 조건도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무엇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토마토는 조금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앞으로 잎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줄기가 길어지기 시작하는지, 지금처럼 작은 상태에서 천천히 자라는지를 계속 사진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웃자라지 않는다=잘 자란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도 이번에 여러 방울토마토를 함께 보면서 생긴 또 하나의 관찰입니다.

 

강한 바람에 꺾인 방울토마토|흙을 덮어줬지만 결국 사라졌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운 방울토마토가 모두 잘 자란 것은 아닙니다.

8월 25일, 강한 바람이 불던 날 방울토마토 한 포기의 줄기가 꺾였습니다.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은 아니어서 처음에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줄기가 흙 가까이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꺾인 부분과 줄기 일부가 움직이지 않도록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토마토 줄기에는 잔털이 많이 보였습니다. 흙에 닿은 줄기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그대로 자리를 잡아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뽑아버리지 않고 흙을 덮은 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강풍에 쓰러진 방울토마토에 흙을 덮어준 뒤 뽑혀 날아간 과정
강한 바람에 쓰러진 방울토마토의 줄기에 흙을 덮어주었지만, 며칠 뒤 결국 뿌리째 뽑혀 날아가고 빈 화분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뒤에도 바람이 계속 강하게 불었다는 것입니다.

베란다 난간 바깥쪽은 빛을 받기에는 좋아 보였지만 바람을 그대로 받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작은 생수병 화분에 심은 어린 토마토에게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친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화분을 확인했을 때 토마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줄기가 또 넘어졌나 싶어 화분 주변을 살펴봤는데 아예 뽑혀 있었습니다. 결국 계속된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토마토 한 포기가 흙에서 빠져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8월 31일 사진에는 토마토가 사라지고 흙만 남은 화분이 찍혔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난간 쪽 토마토가 줄기가 짧고 잎이 촘촘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그 위치의 밝기에 주목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키워보니 난간 바깥이라는 장소에는 밝은 환경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빛을 더 받을 수 있는 대신 바람에도 훨씬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자리였습니다.

식물을 어디에 둘 것인지 생각할 때 빛만 보고 자리를 정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경험했습니다.

 

같은 곳에서 시작한 방울토마토|이제는 빛뿐 아니라 바람도 보게 됐습니다

처음 이 방울토마토들을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오랫동안 서로 비교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같은 곳에서 발아한 토마토 가운데 일부는 수경재배기로 옮겼고, 일부는 베란다 난간 쪽에서 키웠으며, 한 포기는 베란다 텃밭 흙에서 계속 자랐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조건을 맞춰놓고 시작한 비교실험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각각의 장소에서 자라는 모습이 달라졌고, 그 차이가 궁금해 사진을 계속 남기게 됐습니다.

처음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빛이었습니다.

창문 바로 옆이라 밝다고 생각했던 수경재배기에서는 토마토 줄기가 길어졌고, 하늘이 더 많이 열려 있는 난간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줄기가 짧고 잎이 촘촘하게 자랐습니다. 그래서 지난 기록에서는 ‘사람에게 밝아 보이는 장소와 식물이 실제로 받는 빛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런데 8월 31일까지 계속 키워보니 또 다른 조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람이었습니다.

난간 바깥은 밝았지만 바람도 그대로 들어왔습니다. 잘 자라는 토마토도 있었지만 한 포기는 강풍에 줄기가 꺾였고, 살려보려고 흙을 덮어주었지만 며칠 뒤에는 결국 뽑혀 사라졌습니다.

반대로 수경재배기에서 웃자란 토마토는 모양은 길고 가늘지만 아직 살아서 계속 새로운 잎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디에서 제일 잘 자랄까?’라는 질문에도 간단한 답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빛이 더 많은 곳에는 바람이라는 또 다른 조건이 있었고, 실내에 가까운 곳에서는 바람의 영향은 적지만 식물이 받는 빛이 달랐습니다. 거기에 수경재배와 흙 재배라는 차이까지 있으니 어느 한 가지 조건만으로 지금의 모습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결과를 단정하기보다는 계속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수경재배기에서 길어진 토마토의 새 마디는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질지, 난간에서 짧고 촘촘하게 자란 토마토는 언제 꽃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같은 곳에서 출발한 작은 방울토마토들이 앞으로 또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요?

이번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8월 31일에도 수경재배기 토마토의 이미 길어진 줄기는 그대로였고, 위쪽에서는 새로운 잎이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 난간 토마토는 잎과 새순이 촘촘해졌고, 베란다 텃밭 토마토는 웃자라지는 않았지만 성장도 느려 보입니다.

🌱 난간의 한 토마토는 강풍에 꺾인 뒤 흙을 덮어주었지만 결국 뽑혀 날아가 버렸습니다.

🌱 같은 방울토마토를 계속 관찰하면서 이제는 빛뿐 아니라 바람과 재배 환경의 차이도 함께 기록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