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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듀와 같은 방법으로 발아 직후 수경재배기에 옮긴 수박
웃자란 베란다 수박을 보고, 새로 발아한 수박은 처음부터 LED 아래 수경재배기로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앞서 베란다에서 키운 수박은 발아에는 성공했지만 처음부터 길고 가늘게 웃자랐습니다.

그 수박을 보면서 발아 직후부터 LED 아래에서 키웠던 허니듀가 떠올랐습니다.

‘수박도 처음부터 충분한 빛을 받게 하면 모습이 달라질까?’

마침 고수 화분 옆에서 또 하나의 수박이 막 발아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발견하자마자 수경재배기로 데려왔습니다.

먼저 발아한 수박들은 그대로 베란다에서 키우고, 새로 발아한 이 수박은 허니듀와 같은 방법으로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막 발아한 수박을 발견하자마자 수경재배기로 옮겼습니다

이번 실험에 사용할 수박은 새로 씨앗을 사서 파종한 것이 아닙니다. 수박을 먹으면서 모아둔 씨앗을 베란다 화분 곳곳에 심어두었고, 먼저 발아한 수박들은 이미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수박들이 길고 가늘게 웃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새로운 수박이 발아하면 처음부터 다른 환경에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고수를 키우던 화분 옆에서 막 흙을 뚫고 올라온 수박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아직 떡잎도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아주 어린 상태였습니다.

앞서 발아한 수박들을 보면서 이미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얘는 처음부터 다르게 키워보자.’

바로 수경재배기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고수 옆에서 막 발아한 수박
먼저 발아한 수박들이 웃자라고 있던 중, 고수 옆에서 막 발아한 또 다른 수박을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어린 수박을 흙에서 꺼내는 일이었습니다.

발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싹이라 줄기도 뿌리도 아주 작았습니다. 특히 뿌리를 다치게 하면 수경재배기로 옮기기도 전에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최대한 조심스럽게 주변 흙과 함께 떠냈습니다.

뿌리를 잡아당기지 않고 새싹 주변의 흙을 넉넉하게 뜬 뒤,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조심스럽게 정리했습니다.

수경재배기로 옮기기 위해 흙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수박 새싹
막 발아한 수박의 어린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변 흙과 함께 조심스럽게 떠서 꺼냈습니다.

그리고 어린 줄기가 눌리지 않도록 스펀지에 고정해 수경재배기에 넣었습니다.

이 수박은 이제 먼저 발아한 베란다 수박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게 됐습니다.

먼저 발아한 수박들은 직사광선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수박까지 비춰줄 식물등도 없는 베란다 흙에서 자랐고, 새로 발견한 수박은 발아 직후부터 수경재배기에서 LED 조명을 받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날짜와 조건을 맞춰 준비한 정식 비교 실험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자란 수박의 웃자람을 직접 본 뒤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발아 직후부터 환경을 바꿔주면 어떤 모습으로 자라는지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발아한 작은 수박 하나가 거실농부 실험 #08의 시작이 됐습니다.

 

허니듀에서 해본 방법을 이번에는 수박에 적용했습니다

막 발아한 수박을 곧바로 수경재배기로 옮긴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허니듀였습니다.

허니듀도 처음에는 작은 씨앗 하나에서 시작했습니다. 발아한 뒤 수경재배기에서 LED 조명을 받으며 키웠는데, 베란다에서 웃자란 수박과 비교하면 어린 모종의 모습부터 달랐습니다.

허니듀는 줄기가 지나치게 길게 늘어나지 않았고 비교적 굵게 자랐습니다. 이후 수경재배기에서 꺼내 베란다 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줄기가 짓물러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적응해 새로운 잎과 덩굴을 계속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베란다 수박이 처음부터 웃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허니듀가 생각났습니다.

수박과 허니듀는 모두 박과 식물입니다. 그렇다고 허니듀에서 나타난 결과가 수박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직접 해보고 싶었습니다.

허니듀에서 했던 것처럼 막 발아한 수박을 바로 LED 아래에서 키우면 수박도 웃자람이 적은 모습으로 자랄까?

이번 실험에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발아 직후 스펀지에 고정해 수경재배기로 옮긴 수박
막 발아한 수박을 스펀지에 고정해 수경재배기로 옮기고 발아 초기부터 LED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경재배기로 옮긴 뒤에는 LED 아래에서 계속 자라도록 했습니다.

먼저 발아한 베란다 수박은 당시 직사광선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베란다 자체는 밝았지만 수박 쪽까지 충분히 비춰줄 식물등이 없었습니다.

반면 이번 수박은 떡잎도 제대로 펼치기 전부터 LED 아래에 자리 잡았습니다.

두 수박의 차이가 오직 빛 때문이라고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은 아닙니다. 한쪽은 흙이고 한쪽은 수경재배이며, 발아한 날짜도 다르고 서로 다른 씨앗에서 나온 개체입니다.

그래서 이번 실험의 목적도 ‘수경재배와 흙 재배 중 무엇이 더 좋은가’를 가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보고 싶었던 것은 훨씬 단순했습니다.

먼저 웃자란 수박과 달리, 발아 직후부터 LED를 받은 이 수박은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허니듀를 키우며 생긴 경험을 수박에도 한번 적용해 보고 그 성장 과정을 그대로 기록해 보기로 했습니다.

 

며칠 지나자 먼저 자란 베란다 수박과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수경재배기로 옮긴 직후에는 아직 비교할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워낙 어린 수박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이식 과정에서 뿌리를 다쳐 성장이 멈추지는 않을지 걱정했습니다. 흙에서 막 발아한 새싹을 꺼내 갑자기 수경 환경으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살아남아주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수박은 시들지 않았습니다.

떡잎을 펼쳤고, 그 사이에서 작은 본잎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LED 아래 수경재배기에서 떡잎과 첫 본잎이 자란 수박 모종
수경재배기로 옮긴 뒤 떡잎이 펼쳐졌고, 그 사이에서 첫 본잎도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먼저 발아해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던 수박과 비교하니 조금씩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베란다 수박은 줄기가 길고 가늘었습니다. 씨앗 껍질을 벗은 뒤에도 이미 길어진 줄기는 그대로였고 이후에도 줄기가 계속 길어졌습니다.

반면 발아 직후 수경재배기로 옮긴 수박은 줄기가 그렇게 길어지지 않았습니다. 떡잎 아래의 줄기가 비교적 짧았고,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도 전체적인 높이는 베란다 수박보다 낮았습니다.

줄기도 제가 보기에는 상대적으로 굵어 보였습니다.

웃자란 베란다 수박과 LED 수경재배 수박 초기 성장 비교
발아 직후 LED 아래로 옮긴 수박은 상대적으로 짧고 굵은 모습으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허니듀를 떠올리며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발아 직후부터 LED를 받은 것이 정말 이런 차이로 이어지고 있는 걸까?’ 

하지만 이 시점에서 답을 내리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아직 본잎이 몇 장 나오지도 않은 어린 수박이었고, 며칠 동안 나타난 모습만 보고 앞으로도 계속 같은 차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더구나 두 수박은 빛뿐 아니라 재배 방식 자체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제가 키운 두 환경에서 어린 수박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앞서 웃자란 수박을 보면서 ‘발아 직후부터 충분한 빛을 받았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새로 발아한 수박이 생기면서 실제로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제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수경재배기에서 자란 수박의 줄기는 계속 짧고 굵게 자랄지, 본잎은 어떻게 만들어질지,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난 뒤 먼저 발아한 베란다 수박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나타날지 계속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실험의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허니듀에서 해본 방법이 수박에서도 통할지는 조금 더 키워본 뒤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 거실농부의 기록


🌱 먼저 발아한 수박의 웃자람을 보면서, 새로 발아한 수박은 처음부터 다른 환경에서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 마침 고수 화분 옆에서 막 발아한 수박을 발견해 바로 LED가 있는 수경재배기로 옮겼습니다.


🌱 며칠 뒤 먼저 자란 베란다 수박과 조금씩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차이가 계속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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